Day 014. 하나가 되어, 부끄럽지 않았다
창세기 2장 24~25절
24 이러므로 남자가 부모를 떠나 그의 아내와 합하여 둘이 한 몸을 이룰지로다 25 아담과 그의 아내 두 사람이 벌거벗었으나 부끄러워하지 아니하니라
(Genesis 2:24-25, 개역개정)
부모를 떠나야 비로소 하나가 될 수 있었다
태어난 집을 떠나는 것이 사랑의 첫 조건이었다
낯선 사람과 합하여 둘이 한 몸을 이룬다는 것
혈연으로 묶인 사이가 아니라 선택으로 묶이는 사이
그것이 더 깊을 수 있다는 것을 말씀은 이미 알고 계셨다
아담과 그의 아내 두 사람이 벌거벗었다
그런데 부끄러워하지 아니하였다
가릴 것이 없어서가 아니라 숨길 것이 없어서
서로에게 온전히 드러나 있어도 괜찮은 사이
그것이 한 몸이 된다는 또 하나의 뜻이었을까
나도 누군가의 앞에서 꾸미지 않아도 되는 순간을 안다
떠나야 할 것을 떠나고 합해야 할 것과 합했을 때
비로소 벗어도 부끄럽지 않은 자리에 선다
짧은 여운 — 창세기 2장은 사람을 지으신 이야기로 시작해, 두 사람이 하나가 되는 장면으로 끝난다. 부모를 떠나는 것이 먼저이고, 합하여 한 몸을 이루는 것이 그다음이다. 그리고 그 자리에는 벌거벗어도 부끄러워하지 않는, 가릴 것도 숨길 것도 없는 온전한 드러남이 있었다. 사랑이 깊어질수록 우리도 그런 자리를 그리워하는지 모른다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