Day 020. 같은 흙, 다른 무게
창세기 3장 17~19절
17 아담에게 이르시되 네가 네 아내의 말을 듣고 내가 네게 먹지 말라 한 나무의 열매를 먹었은즉 땅은 너로 말미암아 저주를 받고 너는 네 평생에 수고하여야 그 소산을 먹으리라 18 땅이 네게 가시덤불과 엉겅퀴를 낼 것이라 네가 먹을 것은 밭의 채소인즉 19 네가 흙으로 돌아갈 때까지 얼굴에 땀을 흘려야 먹을 것을 먹으리니 네가 그것에서 취함을 입었음이라 너는 흙이니 흙으로 돌아갈 것이니라 하시니라
(Genesis 3:17-19, 개역개정)
“땀은 죄의 몫이 아니었다” 그렇게 말한 적이 있었다
일은 애초에 벌이 아니라 자리였다고
그런데 오늘 땅이 저주를 받았다
가시덤불과 엉겅퀴가 자라날 것이다
같은 손으로 같은 흙을 만지지만
이제 그 흙은 순순히 내주지 않는다
평생을 수고하여야 그 소산을 먹으리라
땀은 없던 것이 아니었다 다만 이렇게 흘리게 될 줄은 몰랐다
얼굴에 땀을 흘려야 먹을 것을 먹으리니
그리고 마지막 한 문장이 가장 조용히 내려앉았다
너는 흙이니 흙으로 돌아갈 것이니라
흙에서 지어졌다는 것은 알았지만 흙으로 돌아간다는 것은
이날에야 비로소 들었다
일은 여전히 자리였다 다만 이제 그 자리에 끝이 있다는 것도 함께 들었다
짧은 여운 — 동산에 놓이던 첫날, 사람은 벌이 아니라 사명으로 흙을 경작했다. 이제 같은 손, 같은 흙 앞에서 그 일은 고됨이 되었다. 땅은 순순히 내주지 않고, 가시덤불과 엉겅퀴가 자라며, 얼굴에는 땀이 흐른다. 그리고 흙에서 지어진 사람이 처음으로 흙으로 돌아간다는 말을 듣는다. 일은 여전히 사람의 자리였지만, 이제 그 자리에는 끝이 있었다.